네말도 맞고 네말도 옳다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다대포항 근처 필자 둥지에 두 부부 지인이 찾아왔다. 만나 합장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성질 급한 보살이 “스님 공양대접 왔는데 뭘 잡시렵니까?” “얻어 처먹는 중놈이야 주는 대로 처먹지 무슨 힘이 있나요?” “우리는 회를 먹고 싶은데” “스님들은 회를 안 잡수시지만, 스님이 아닌 지개야 중놈은 아무거나 잘 처먹습니다.” 서툰 선문답으로 회로 결정했다. 항구와 접한 일층 다대활어센터에서 회를 시키니 이층 청도초장 집을 안내했다. 일행은 다대포항이 한 눈에 담기는 창가에 앉았다. 크고 작은 100여척의 고깃배 머리위로 끼룩끼루룩 갈매기날갯짓이 좋아라.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몇 개 너머 저 멀리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았다. 거기엔 부산항입항을 기다리는 배들이 바다에 두둥실 떠..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