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사진
"자, 이쪽으로 한번 보면서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자!" "자, 이쪽으로도 고개를 살짝 돌리며 즐거운 상상!' 카메라맨들이 유도하는대로 아이들은 포즈를 취해가며 촬영을 즐기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덕에 카메라맨들은 카메라맨들대로 쉴 사이 없이 찍고 또 찍어댔다. 옛날처럼 필름이나 원판을 갈아 끼울 필요도 없으니... 마냥 찍어대는 거지, 뭐. 우리 아이들이 벌써 고등학교 졸업앨범 사진을 준비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 세월이 쉽게 믿겨지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이곳에서 결혼앨범 사진촬영을 한 것이 19년 전이었단 말이지... 하! 세월이 정말 그렇게 빨리 갔단 말인가. 도끼자루가 썩었어도 두 번은 썩었겠다. 소년이 어릴 때 살던 한내읍에도 물론 사진관이 있었다. 어머니가 하시던 수예점 길 건너편으로 예식장 이..
2023.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