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영장과 여친 수경이
여느 해보다 춥던 겨울의 어느 날 영철은 군 입대 영철은 받아들고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으로 담담하게 입대 날짜만을 손 꼽아 기다렸다. 남자들의 시집살이라는 군대 생활이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나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무슨 선거로 입대 일이 몇 일 연기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었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나날들이 아닌가? 그 동안의 나를 정리하고 미지의 세계로 먼길을 떠날 채비를 차리는 큰 도움이 되는 날들이었다. 입대 영장을 받음으로써 나에게 큰 소득이 있었다면 영장을 빌미로 생각지도 않은 수정이를 가지게 된 것이다. 수경이를 사귄 지 2년 가까이 되었지만 손 한번 잡아보지 못했다. 그것마저도 허용을 하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았다. 그러나 내가 어느 날 그녀 앞에서 영장을 씩씩하게 ..
202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