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황진이
화담계곡에 가을이 깊었다. 물은 더욱 짙은 청색으로 바뀌어 차가워지기 시작했고 산방앞의 은행나무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때마다 누렇게 물든잎을 안타깝게 떨구고 있었다. 은행나무잎이 한두개 남아 있을 때였다. 은행나무에 기대선 한 여인을 발견 하였다. 여인은 산방을 등진채 계곡을 향해 서 있었다. 서럽디 서러운 저녁노을처럼 짙은 자줏빛치마가 간혹 불어오는 바람결에 휘날리고 있었다. 화담산방에 여인이라.. 묘한 일이었다. 그것도 여염집 여자같지 않게 화려한 차람의 여인이... 궁금증을 참지못한 학동이 곁눈질을 했다가 화들짝 놀라면서 곁에있는 친구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여보게 송도삼절 황진일세 그때 그 여인이 여보세요 여기가 화담산방이 맞나요? 하고 묻는 그여인은 과연 천하 일색이라고 불릴만한 미인 이었다. 당돌..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