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특전사 하사관 시험
이거다, 그렇다 하늘을 한번 날아보자 단 몇 달 만에 서울로 다시 복귀하는 심정은, 청운의 꿈에 부풀어 내려갈 때와는 너무나 달랐다. 큰형 집에 들르지도 않고, 작은형에게 짧은 전화를 했다. 작은형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어머니께는 도저히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세월이 지나면 약이 되고 독이 되고 또 상처로 남으리라. 사정은 서울 친구들도 비슷했다. 믿었던 영석이는 효창동 고시원으로 들어가 칼을 갈았고, 귀곤이는 방위병으로, 만덕이는 가까운 서대문파 친구들과 빈둥거리고 있었다. 정동교회 배움의집 3기 출신으로 그 해에 대학에 들어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것 같았다. 약간 안도했으나, 당장 눈앞에 떨어진 불이 급했다. 이 몰골로 돈암동 가게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아흔아홉 마리 염소떼보다 한 마리..
2023.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