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따라지
‘따라지’는 있어도 ‘싸가지’는 없다 엄민용 기자 존 F 케네디는 “인류가 전쟁을 끝내지 않으면 전쟁이 인류를 끝낼 것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전쟁은 인류 최악의 범죄행위다. 수백 수천년을 쌓아온 문화와 문명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한다. 그처럼 참혹한 전쟁을 우리는 참 많이 겪었다. 그런 까닭에 우리말 중에는 전쟁의 아픔이 배어 있는 말이 적지 않다. ‘골로 가다’도 그중 하나다. ‘골로 가다’는 ‘고택골로 간다’의 준말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고택(高宅)골’은 현재 서울 은평구 신사동에 해당하는 마을의 옛 이름으로, 예전에 이곳에 화장장과 공동묘지가 많아 ‘죽다’의 속된 말로 ‘골로 가다’가 쓰이기 시작했다는 유래설이다. 하지만 ‘골로 가다’는 6·25전쟁 이후 더욱 널리 쓰이게 ..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