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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1)

  • 짝사랑

    말을 할 때, 실향민인 부모 영향을 받아 가끔 서북사투리 뉘앙스를 풍기는 미화는, 키가 작은 게 흠이었지만 허리까지 찰랑이는 생머리를 나풀거리며, 꽤 신경질적이면서 유쾌한 표정을 가진 녀석이었다. 토끼눈에 작은 입술이 말라있어 혓바닥이 타는 느낌을 주었는데, “저번에 한 번 나왔는데 네 소식 묻더라. 부산 남자하고 약혼했대. 가을쯤 결혼식 올리고 나면 부산에 내려가 살림 차린다고 그러더라.” 어느 정도 예감은 하고 있었지만, 옆구리께에서 날카로운 칼날에 베인 듯 찬바람이 일고 가슴에서 핏덩이 하나가 툭 떨어졌다. 담장 너머 병든 상수리나무 열매 떨어졌다. 물러터진 풋호두 떨어졌다. 곯아터진 풋감 떨어졌다. 힘없이 매달린 풋은행 떨어졌다. 근본 없는 풋자두 떨어졌다. 밤바람이 부드럽게 진초록 그늘을 핥아나..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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