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추리보이

칸추리보이

RSS 피드
  • 분류 전체보기 (74)
  • 홈
  • 태그
  • 방명록
로그인
로그아웃 글쓰기 관리

칸추리보이

컨텐츠 검색

태그

빠찐코 음란골 얼룩무뇌 오무라수용소 행군 전매특허 쑥고개 회장에서 백수까지 손바닥 영주허가 아이 구기시 부지깽이 영주자 스님 빠찌프로 지족선사 할머니 밀항자 수나우저

댓글

공지사항

보리서리(1)

  • 보리서리(김규환)

    한 친구는 보리밥이 싫다고 한다. 배고팠던 시절이 생각 나기 때문이라나. 농사 그리 지어도 쌀밥은커녕 꽁보리밥마저 먹기 힘들었고 먹은들 방귀만 피식피식 나왔으니 오죽하겠는가. 이모작을 했으니 논밭 8할이 보리밭이었다. 그 중 2할은 밀로 채워졌던 70년대 고향 뜰은 서럽게 아름다웠다. 보리밭 밟고 잡초 매느라 봄날 따사로운 햇볕에 그을려갔다. 웬수같은 '볼태기' '독새기' '보리감자' 매느라 허리가 휘어졌다. 보리가 아이 만큼 크면 보릿대 하나 쑥 뽑아든다. 매듭 한개 붙여 잘라, 줄기 따라 날카로운 칼집 살짝 내 달짝지근한 물 쪽쪽 빨고 "부우~ 부부" 보리 피리 불며 놀았다. 배동이 불룩해지며 보리 이삭이 팬다. 뜨물이 차고 오동통 까만 줄그어진 알맹이를 감싸고 보리 까시락도 쭈뼛쭈뼛. 푸르스름하던 ..

    2023.06.10
이전
1
다음
티스토리
© 2018 TISTORY.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