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2. 12:08ㆍ카테고리 없음
아줌마, 그녀의 뻔뻔스러움은 무죄!!!
복잡한 지하철안 자리를 잡기 위해 큰 엉덩이를 흔들며 비집고 들어오는 아줌마...
시장에서 귤을 사며 주인 몰래 은근 슬쩍 하나 집어 딸에게 까주는 아줌마....
안된다는 주인을 뒤로하고 하나 더 집어 비닐 봉지 속으로 얼른 넣어 버리는 아줌마...
봄 가을 이면 어김 없이 흔들리는 관광버스 속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고 춤추는 아줌마....
이처럼 일상 생활 곳곳에서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노출되어 있는 아줌마들의 뻔뻔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는 여러 사람들의 눈은 이제 찌푸리는 단계를 지나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체념의 수위에서 침묵하는 것으로 암묵적인 합의 를 본 듯하다.
때때로 동네 꼬마녀석들이 이제 갓 스물을 넘긴 나에게도 '아줌마' 라 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아줌마라는 호칭은 기혼녀,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가 있는 30대 이상의 전업주부를 지 칭하는 말이다.
요즘은 주부 대상TV 프로그램이나 백화점 광고 전단 등에서
주부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더 자연 스럽 게 동네에서,
이웃에서 가장 흔하게 그녀들을 지칭하는 말로 들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아줌마이다.
그런데 좀 더 따지고 보면 사모님 혹은 주부님 에 비해 아줌마라는 말이 풍기는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처녀들이 아줌마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나빠 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아마도 나이들어 보인다는 것 때문일 테지만
아줌마라는 말에 세련되지 못하고 뚱뚱하며
게으르고 별 하는 일 없이 수다떨기를 좋아하는 약간은 푼수끼가 농후하다는 이미지가
함께 포 함되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십대엔 문학소녀를, 이십대엔 청순하고 고고한 사랑을 꿈꾸었음직한
그녀들을 결혼과 함께 아줌마라는 호칭을 얻게 되면 아 무런 거리낌없이
뻔뻔스러워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일까?
나이들어 세 상을 알게 되면 순수했던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는데
그것이 그이유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