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

2023. 6. 14. 08:46카테고리 없음

  

종아리

나의 시험지가 빵떡을 맞거나
공일날 숙제도 않고 종일 놀거나
코피가 터져 싸우고 들어오거나
어머니는 매번 부지깽이를 들었었네
때로는 부엌아궁에서 불이 벌건 부지깽이를
내가 엎드려 빌어도 소용없었네
때로는 손바닥을 펴라 하였고
때로는 종아리를 걷어 올리라 했는데
나는 번번이 울음을 터뜨렸고
그때마다 나는 어머니가 한없이 미웠었네
내가 늙어 자식을 키우고 보니
오늘의 내가 사회에서 명망을 얻고 있으니
그때 엄격했던 나의 어머니 부지깽이 교육
진정 나를 사랑했었다 본다네
요즘은 부지깽이를 모르지만 나는 잊을 수 없네.

(박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