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0. 09:08ㆍ카테고리 없음
옛날 옛날에 어떤 할머니가 이웃마을에 있는 친척집에서 맛있는 돐떡을 머리에 이고 집으로 오고 있었다.
집으로 오려면 숲이 깊고 울창한 고개를 넘어어야 하는데 호랑이가 중간쯤 오니까 호랑이가 눈에 불을켜고 입을 쩍 벌리고
버티고 있었다.
마치 너 잘 만났다는 표정었다.
할머니는 무서워 돐떡을 하나 던져 주었다.
호랑이는 아래위 턱을 움직이며 머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떡을 맛있게 먹었다.
호랑이가 떡을 먹는 사이에 할머니는 얼른 호랑이를 비켜서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호랑이는 떡을 다먹고는 또 앞에와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떡을 하나 던져주면 잠시 호랑이가 주춤거리는 사이에 할머니는 쏜살같이 집으로 내뺐지만 언제나 호랑이는
앞질러 와서 입을 쩍벌리고 있었다.
마지막 떡을 다준 할머니는 팔한쪽 팔한쪽 다리한쪽 다리한쪽을 호랑이한테 떼어주고 호랑이한테 잡혀 죽었다.
불쌍한 할머니의 집에는 손자 손녀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호랑이한테 잡혀 죽은것이었다.
오막살이 집엔 나이어린 손녀와 손자가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오시면 맛있는 돐떡도 싸오실거야..
하면서 배고픔을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는 할머니가 사는 오막살이에 왔다.
어- 흥 하고 호랑이가 오막살이 집밖에서 으르릉 댔다.
그소리가 어찌나 큰지 온 집안이 덜덜떨리고 울렸다.
앞발로 방문을 붙잡고 흔들어대자
두남매는 무서워서 뒷문으로 나가서 뒷뜰에 있는 높은 나무에 올라갔다.
호랑이는 기어코 방문을 열어보고 없자 뒤곁으로 나와서는
아이들이 나무에 올라간것을 본 호랑이가 나무에 오르려고 했으나 나무가 미끄러워 오를수가 없었다.
<얘들아 어떻게 오르는지 말하주면 안잡아 먹지> 하고 호랑이가 물었다.
<안가르쳐 줄테야> 오빠가 말했다.
<야아 그러니 말고 한번 가르쳐 줘> 하고 호랑이가 졸랐다.
오빠는 호랑이를 놀리려고
<그럼 부엌에 참기름이 있으니 그것을 발에 바르고 올라와봐.>
호랑이는 부엌에서 참기름을 바르고 와서 나무에 오르려고 했다.
아무리해도 참기름 바른 발이 미끄러워 오를 수가 없었다.
<얘 너희들 거짖말 했어. 거짓말은 나쁜거야.그렇지만 이번만 용서해줄게.
정말 어떻게 올라가야하니?>
여동생이 마음이 고와서 이야기를 해줬다.
<부엌앞에 가면 도끼가 있어 그 도끼로 나무줄기를 찍으면서 올라오면 될거야.>
<그걸 가르쳐 주면 어떻하니. 우리가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면 어쩌려고.?.>
<미안해 오빠. 그러나 거짖말하면 못쓴다고 할머니가 말했어.>
<그래도 그것을 가르쳐주면 어쩌니?>
<미안해 오빠>
호랑이는 나무밑둥을 도끼로 쿵쿵 찍으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더 높은 쪽으로 올랐으나 더이상 올라갈수도 없고 호랑이는 거의 아이들 있는곳까지 다달았다.
아이들은 하느님에게 빌었다.
<하느님 호랑이가 저희 자매를 잡아먹으려고 나무를 오르고 있습니다.
제발 호랑이를 피할수 있게 밧줄을 내려 주세요.>
그때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왔다.
<야... 하느님이 우리를 살려주시려고 밧줄을 내려 주셨다. 빨리 하늘에 오르자> 하고
두남매는 동아줄을 붙잡고 하늘로 올랐다.
하늘로 오르는 두사람을 본 호랑이가 동아줄 끝을 붙잡고 매달렸다.
어쩌지? 오빠?
내게 칼이있어.
오빠가 칼로 동아줄 아래를 싹둑 잘라 버렸다.
조금만 더오르면 된다고 안간힘을 쓰던 호랑이는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밑의 밭에는 수수깡들이 대나무처럼 서있었다.
호랑이는 떨어지면서 수수깡 밑둥에 쿡하고 뀌어졌다.
호랑이의 똥구멍에 수수깡이 꿰어죽고 만것이다
수수깡에 찔린 호랑이는 죽고 똥구멍에서 피가 흘렀다.
그때부터 수수깡에는 빨간피가 보이기 시작했다.
수수깡속의 빨간피는 할머니 잡아먹은 나쁜 호랑이 피였다.
<하늘에 오르면 우리는 무엇이 될까?>
<우리 세상을 밝게 비추는 해와 달이 되자>
<내가 해가 될테니까 넌 달이 되어라> 하고 오빠가 말했다.
<싫어 난 밤은 춥고 어두우니까 내가 해가 되고 싶어>
<그래 그럼 내가 달이되지>
그리하여 오빠는 달이되고 동생은 해가 되었다.
달속에는 흐릿하지만 계수나무가 있고 토끼가 절구질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달속엔 토끼와 계수나무가 있다고 했다.
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태백이 놀던달아
저기저기 저 달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은도끼로 찍어내고 금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천년만년 살고지고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나무 토끼한마리
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간다
서쪽 나라로
서쪽 나라로.
달밤에 친구네 집에 갔다올때도 달은 빙그레 웃으며 밝혀 주었다.
아무리 아무리 걸어도 그 달은 그자리에서 부처님의 얼굴처럼 빙그레 하며 웃는 모습이었다.
저달은 할일도 없나.. 나만 따라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