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쑥고개 우물
칸추리보이
2023. 6. 14. 08:20
내촌면 진목1리의 쑥고개는 고려 때 개성에서 춘천으로 가는 길목으 로 이용되었다고 전해온다.
옛날 이 고개에는 샘이 솟아나 길가는 나그 네들의 목을 축여주었다.
그것도 보통 샘물이 아닌 술맛이 나는 술샘이 솟아났다고 한다.
그런데 그 샘을 찾는 이들이 지켜야 할 한 가지 불문 율은‘딱 한 잔’만 마시는 것이었다.
이 고개를 지나는 많은 나그네들의 입을 통해 이 신비한 술샘 이야기는 널리 퍼져 나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딱 한 잔’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그 술샘은 나그네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자연이 선사한 주막의 구실을 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을 밥보다 더 즐기는 술꾼이 이 기막힌 술샘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그 술꾼이 한 잔을 들이키니 집에서 만든 곡주(穀 酒)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인지라‘딱 한 잔’의 규율을 잊어버린 채 연 거푸 들이키고 말았다.
그러자 술맛이 쑥 들어가고 보통의 샘물이 되어 버렸다.
그리하여 술이 쑥 들어갔다고 하여 쑥고개, 혹은 술고개라고 불리던 것이 변하여 숙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 현재 이 고개가 길 목으로서의 구실은 하지 않으나 아직도 그 샘은 솟아나 주변의 논에 물 을 대주거나, 가끔이나마 지나가는 사람들의 목을 축여준다고 한다.